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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옥의 음주운전과 거짓말의 여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중견배우 김병옥(57)의 음주운전에 대한 진술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김병옥은 지난 2월 12일 경기도 부천시 아파트 단지 지상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김병옥은 당시 경찰에 “아파트까지 대리운전으로 온 뒤 주차를 하려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조사 결과 부천시 중동 롯데백화점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까지 2.5㎞ 구간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5%였다.

이에 따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김병옥은 인천지법 부천지원 약식1단독 김수홍 판사로부터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병옥은 지난 2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불러 아파트 주차장까지 왔으나 주차를 제가 하려한 점이 불찰”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대중에게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배우가 이런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김병옥은 당시 출연하고 있던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하차와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했다. 음주운전 사고가 터질 당시 드라마는 단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태였다. B&G 로펌 대표 ‘방대한’으로 출연했던 김병옥은 주인공인 ‘고태림’ 변호사(진구)를 괴롭히는 라이벌 역할(적대자)을 맡아 하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김병옥과 소속사는 드라마 제작진에 하차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다만 제작사는 “배역의 중요도를 고려해 이미 촬영이 완료된 8회 이후, 적절한 시점에 하차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배우는 불과 몇 미터 운전했지만 자숙한다는 의미로 하차를 언급했고, 제작진은 8회쯤에서 하차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음주운전 사건후 3주를 더 봐달라는 얘기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그 당시가 가장 보기 싫을 때인데, 그러고도 3주간 드라마속에서 더 봐달라는 말은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실속은 다 차리겠다”는 뜻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이미 김병옥이 고태림 변호사에 대항하겠다는 B&G 로펌 방식은 힘을 잃었고, 자신의 처남인 윤상구 변호사(정상훈)를 혼 내는 것도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김병옥은 8회 이후에도 여전히 드라마에 출연해 또 한차례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어린 배우도 아니고, 경험도 많고 알 것 다 알만한 사람이 꼼수를 쓴 것이다. 이렇게 시청자를 우습게 여기고도 대중의 신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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