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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해서가 아니라 안합니다”…이인영이 ‘저격’ 발언 삼가는 이유는?
-민주당, 정치현안에 대한 투트랙론 기조 흐름
-비판 발언은 당지도부 몫…원내지도부는 ‘민생’
-운동권 출신 이인영, 일하는 원내대표 변신 중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투트랙’ 기조를 보이고 있다. 원내지도부는 ‘일’, 당 지도부는 ‘정치’라는 역할을 각각 맡았다는 것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의도적으로 자제 중이다. 나 원내대표의 ‘달창(달빛창녀단)’ 발언이 논란이 된지 5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저격성 성토는 없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이와 관련해 “협상을 해야 하는데 대답하기가 참 난처하다”며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할 때가 있고, 신중해야 하는 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원내지도부에 소속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원화가 될 것”이라며 “원내대표단은 지금 국면에서 한국당과의 대화채널을 복원하는데 모든 것을 집중하자는 입장이고, 그런 것들(정치적 메시지)은 당에 맡기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탄핵 국면초기 때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보면 된다”며 “우 전 원내대표도 거기(탄핵)에 휘말리면 국회가 아예 안되니, 약간의 투트랙 전략을 썼다”고 했다.

당 지도부와 이 원내대표 사이 ‘투톤론’은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부터 나왔다. 경쟁자인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같은 색인 반면 이 원내대표는 비교적 다른 색을 가졌다는 것이다. 운동권 출신으로 원칙주의자인 그가 야당과의 협상에 성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 2년이 넘은 시점에서 국회 내 산적한 국정과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성과없는 여당이 된다는 우려였다. 이 원내대표가 경선과정에서 ‘변신’을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전해졌다. 현재 행보도 마찬가지로 풀이된다.

달창 논란이 생긴 뒤 처음 열린 13일 최고위원회의가 대표적이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반면, 민주당 박주민ㆍ남인순ㆍ박광온ㆍ김해영 최고위원 등은 직접적으로 막말 행태를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논평 차이도 예시로 꼽힌다. 이 대변인은 달창 논란이후 나온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는데 주력한 반면,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원내지도부에 소속된 다른 의원은 “박 원내대변인의 논평 초입 부분에서는 나 원내대표를 언급했지만, 결국 국회에 돌아오라고 했다”며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위조절 진짜 많이 했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당은 정치해야 한다. 국민에게 시원시원한 목소리도 내야하고, 지지층 결집도 필요하다”며 “반면 원내대표 쪽은 어떻게든 수습을 해서 일을 해야 한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측면”이라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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