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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 마녀사냥” 폭풍트윗 후 민주당 회동 ‘3분 퇴장’…野와 극한대치
트럼프, “조사 중단 전까진 협력 안 해”
“민주당 조사는 가짜…공모·사법방해 없었다”
펠로시 “트럼프, 은폐에 바빠…탄핵될 수 있는 범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와 회동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즉석 기자회견을 열고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회동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기 전까진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즉각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행의 책임을 돌리며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편집본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형국이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논의를 위해 민주당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났으나 3분 만에 갑자기 자리를 떠났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예정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눈에 띄게 화가 나 있었으며 악수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끔찍한 말을 했다”고 비난한 뒤 답변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전 민주당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진실)은폐에 바쁘다고 본다”고 말한 데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은폐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 진행하는 자신에 대한 조사는 “가짜”라며 중단을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 아래선 사회기반시설 논의를 할 수 없다. 조사가 중단되기 전까지는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 모든 것은 미국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였다”고 비난했다. 연단 정면에는 “공모·사법방해가 없었다(NO Collusion, NO Obstruction)”고 적은 팻말까지 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자들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탄핵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EPA]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에 그들(민주당)이 이 회동 직전에 ‘I’로 시작하는 단어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I’ 단어다. 상상이 되나”라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I’ 단어란 ‘탄핵(Impeachment)’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스캔들 수사와 민주당의 최근 조사 추진이“마녀사냥”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런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탄핵을 말한다”는 등 트위터 계정에 글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도 회의 무산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반격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기반시설과 관련해 민주당과 협력하는 데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미국의 대통령을 위해, 미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도망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미국진보센터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은 사법방해를 하고 있고 은폐에 바쁘다. 이는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는 범죄”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지도부와 2조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에 합의했으나 이날 파행으로 당분간 논의가 중단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선 20일 백악관이 특검 수사의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의회 출석을 저지한 이후 대통령 탄핵 추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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