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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런 죽음…베르나르·정유정이 그린 영혼 이야기 둘

  • 기사입력 2019-05-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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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신기하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탁월한 이야기꾼 정유정이 죽음과 영혼을 주제로 한 소설로 동시에 돌아왔다. 베르베르는 신작 장편소설 ‘죽음’(전2권)으로, 정유정은 첫 판타지소설 ‘진이, 지니’로, 둘 다 갑작스레 죽은 영혼이 주인공이다.

베르베르는 소설을 시작하기 앞서 자신의 첫 영매 모니크 파랑 바캉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들었던 경험과 떠돌이 영혼들의 얘기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썼다. 


소설 ‘죽음’의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는 베르베르를 연상시킬 정도로 유사하다. 인기 추리 작가인 웰즈는 꿈 속에서 ‘누가 날 죽였지?’라는 소설의 첫 문장을 떠올리고 잠에서 깬 뒤, 작업하는 비스트로로 향하다 이상한 점을 자신에게서 발견한다.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향한다. 그러나 의사는 그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창문에서 뛰어내려도 이상이 없다. 그는 죽은 것이다. 떠돌이 영혼이 된 웰즈는 자신이 살해됐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매와 함께 수사에 나선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으로 스릴러 쟝르 붐을 일으킨 정유정은 판타지로 돌아왔다. 사이코패스의 섬뜩한 내면을 그린 ‘종의 기원’이후 3년만이다.


소설 ‘진이, 지니’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직후 보노보 ‘지니’의 몸 속으로 들어간 ‘진이’의 영혼과 청년 백수 민주가 함께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리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단 사흘간 벌어지는 사건을 1500매 분량의 장편으로 풀어낸 소설은 작가 특유의 촘촘한 플롯과 흡입력으로 시공을 넘나들며 빠르게 끌고간다.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침팬치 구조 요청을 받고 스승 장 교수와 함께 인동호 인근 별장에 도착, 구조작업에 착수하면서 시작한다. 진이는 구조 대상이 침팬치가 아니라 뜻밖에 보노보라는 걸 알고 과거의 기억 때문에 혼란스러워진다. 마취 총에 맞은 보노보를 품에 안고 장 교수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돌아오는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순간 지니와 진이의 영혼은 하나가 된다. 끼여들어온 지니의 무의식 속에서 진이는 지니의 과거를 보게 되고 허락된 사흘 안에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지니에게 온전한 삶을 되돌려주기 위해 민주에게 다가간다.

보노보는 DNA가 인간과 98.7퍼센트 일치하는 영장류로 침팬치와 달리 감정이 깊고 풍부해 공감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중심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보노보가 진이의 페르소나로 선택된 이유다.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고 이야기에 적합한 방식이라면 가져다 쓴다”는 정유정의 말처럼, 작가로선 새로운 시도지만 서사의 힘은 탄탄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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