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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회 극우정당·녹색당 약진
중도정당 위축…새판짜기 돌입

“권력의 독점이 깨졌다”(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자유민주당(ADLD)그룹 대표후보)지난 23일부터 나흘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지난 수십 년 간 유럽 정치를 주도해온 중도우파와 중도좌파가 크게 흔들리면서 유럽 정치가 완전히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대약진하면서, 중도우파와 중도좌파 연정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6면

26일 오후 11시30분 기준(현지시간) 유럽의회가 회원국의 출구조사 및 여론조사를 토대로 제9대 유럽의회 예상의석을 분석한 결과, 총 751석 가운데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8석,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5년 전 선거 당시 각각 217석, 186석 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들은 유럽의회 내에서 여전히 제1, 2당의 지위는 유지하지만, 그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당이 연정을 맺더라도 의석수는 325석에 불과해 과반(376석)에도 못 미친다.

만프레드 베버 EPP 대표후보는 “우리는 아직 유럽의회의 중심에 있지만, 의석을 잃었기때문에 승리한 기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극우 정치세력은 약진했다. 이번 선거에서 3개 극우 정당은 현재 의석(154석) 보다 20석 가량 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 핵심국인 프랑스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에서도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0%대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선 중도성향의 ADLE그룹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ADLE는 현재 68석을 갖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101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ADLE는 극우ㆍ반(反)EU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EEP와 S&D의 구애를 받는 유럽의회의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유럽통합에 대한 찬반 토론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20년 간 가장 높은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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