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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되고 지금은 안된다…孫, ‘정병국 혁신위’ 거리두는 이유
-안철수계, ‘정병국 혁신위’ 공식 제안
-당권파, 퇴진론 힘 실릴까 부담 느낀듯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안철수계의 ‘정병국 혁신위’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관심이 쏠린다. 불과 1개월여 전 먼저 밝힌 안에 태세 전환을 한 셈이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퇴진파의 한 축인 안철수계는 전날 당권파에게 정병국(5선) 의원 중심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절 당했다. 앞서 손 대표 등 당권파는 지난달 15일 정 의원을 향해 혁신위원장으로 ‘러브콜’을 했다. 안철수계도 이를 명분으로 출범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손 대표가 “당 내외에서 넓게 찾아보겠다”고 받아친 데 대해 일각에선 “당혹스럽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권파는 당시 혁신위와 안철수계가 꺼낸 혁신위는 이름만 같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위원장에 꼽힌 정 의원의 역할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동의가 어렵다는 상황이다.

당권파는 안철수계의 혁신위가 지도부 퇴진의 포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연합]

안철수계는 혁신위에 ▷당 혁신에 대한 모든 의제ㆍ사안을 다루도록 권한 부여 ▷손 대표 등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의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 ▷구성은 위원장에게 위임하고, 위원장은 당내외 의견을 수렴 등 권한 부여를 언급했다. 애초 당권파가 정 의원 중심의 혁신위를 제안할 때 권한으로 ‘노선ㆍ비전 정리’를 준 일과 비교하면 사실상 전권을 주는 안이다.

손 대표는 안철수계의 제안에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하는데, 당 대표 퇴진 문제가 포함돼선 안된다”고 했다. 당권파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계의 요구는 사실상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수준의 혁신위”라며 “쉽게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권파 입장에선 정 의원 자체도 부담스러운 인물이 됐다. 정 의원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에서 어느 정도의 심리적 변화가 생겼을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정 의원은 퇴진파에 가깝지만, 비교적 점잖은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당권파가 강행한 두차례의 강제 사보임 후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을 공산이 크다.

한편 당권파는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앉히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6~7명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당권파와 퇴진파에게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인물을 추리는 중”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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