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겠다는 南ㆍ필요 없다는 北
-南 인도지원 계기 관계개선 구상 차질
-北 “을지태극연습 도발적” 대남공세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근본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인도지원이 교착국면에 빠진 남북관계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ㆍ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북한은 ‘근본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인도지원에 대해서는 부차적인 문제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에 800만달러 공여를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국제기구의 발표대로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지원을 추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주 내 WFPㆍUNICEF와 북한 아동ㆍ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800만달러 공여를 위한 협의를 매듭짓고,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등 국내적으로 필요한 절차도 밟는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선전매체와 민간채널 등을 통해 인도적 지원보다는 근본문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을 만난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관계자들은 북측이 현 남북관계를 ‘교착국면’으로 규정하고 근본문제 해결 없는 인도적 지원이 현 국면을 풀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은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연일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하다’는 식으로 폄하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한 ‘근본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28일에도 대남비방공세를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만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해 27~30일 실시하는 을지태극연습을 겨냥해 ‘도발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는 법’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작년 11월 미군 전략사령부가 주도한 ‘글로벌 썬더’에 한국군이 참여한 것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함대공미사일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 등을 거론해가며 “북남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경직된 태도를 고수함에 따라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한동안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