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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 조선업마저 기승전노(勞) 유감

  • 기사입력 2019-05-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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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노조의 강경 행동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정부는 노조의 눈치를 보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지자체장은 본사 이전 반대를 이유로 삭발했다. 막장으로 치닫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야기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눈다. 물적분할 작업은 인수 작업의 첫 단추다. 크게 보면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개편 작업의 시작점이다. 하지만, 노조의 불법 파업 및 폭력에 막혀 ‘빅딜’ 작업은 첫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인수에 반대하는 노조의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임시 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 중이다. 지난 28일에는 시너통과 쇠파이프가 발견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자신들의 세력 규합의 장으로 삼아 타 노조들의 연대 참여를 촉구한다. 현대차 지부는 현대중공업 주총 저지 총력 연대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도 거든다. 경찰이 한마음회관에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원을 강제 해산시키면 즉각적인 동반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정도면 인수 작업이 무산돼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이런 광경은 익숙하다 못해 이제는 지겹다. 대우조선에 과거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될 때도 비슷했다. 2017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정부와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내놨었다. 4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불과 1년6개월 만이었다. 2조9000억원의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대우조선은 ‘혈세먹는 하마’로 불렸다. 시장 논리대로라면 대우조선은 일찌감치 퇴출당했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조선업의 막대한 고용 효과가 두려웠다.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도 줄이라 했다. 그러나 회사를 살려준 데 대해, 노조는 강력 반발로 대응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매각은 어떤 경우에도 불가하다. 경영난에 처해 헐값에 매각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메가 조선사 탄생을 위한 매각도 불가하다. 사람도 줄여선 안 된다. 결론은 하나다. 산업은행 아래서 경영난에 처할 때면 ‘마이너스통장’ 처럼 혈세를 가져다 쓰며 그들 만의 ‘소왕국’으로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그때나 지금이나 정부의 무기력함이 한결같다는 점이다. 대우조선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불사(不死)의 확신, 현 정부는 노동자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믿음이 그들을 더욱 대담하게 한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다. 이름 그대로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출자해 만든 은행이다. 다시 말해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한 은행이다. 두 차례에 걸린 대우조선에 대한 막대한 자금 지원. 그 돈도 결국 국민의 돈과 다름없다. 이 돈을 담보로 벌이는 양사 노조의 행태에 동의할 수 있는 국민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진정 궁금하다. 20년째 어정쩡한 모습으로 조선사를 거느리는 산업은행의 모습 또한 우습기 그지없다. 경영행위의 결말을 결국 노조가 좌지우지하는 기승전노(勞)의 구도, 그리고 여기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정부의 모습에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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