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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화 분수령 때마다 발목 잡는 ‘막말’
-주말 정상화 분수령 무색하게, 금요일부터 이어진 막말
-정용기 이어 민경욱 “골든타임 3분”…연달아 독설
-절제된 행보 보이던 이인영도 한국당 적극 비판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사진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이인영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각각 방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회정상화 분수령 때마다 정치인들의 입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연출되고 있다. 정상화 기류를 보이다가도 ‘막말’ 한 번에 다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막말 전쟁에 파묻힌 국회가 민생입법이라는 본질을 잊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이날을 국회 정상화 ‘디데이(D-Day)’로 잡았다. 자유한국당과 이날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단독으로 열 수 있는 마지막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회동을 이어갔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좋은 소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표면적으로 여야는 모두 원내정상화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에서는 독설이 계속해 튀어나왔다. 장외집회 이후 선명성 정치에 나선 한국당 의원 입에서 저격성 성토가 나오면 민주당이 받아치는 형상이다. 최근에는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ㆍ민경욱 대변인 등 지도부가 도마에 올랐다.

정 의장은 지난달 31일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했다. 다음날인 1일에는 민 대변인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에 수색대를 보내며 ‘속도’를강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응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권의 무능한 대처 등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세월호 비극 때 공격을 당해서 손해를 봤다는 생각 때문에 되갚아 주겠다는 생각, ‘너희도 당해봐라’라는 생각인 것 같다”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공감대보다 ‘우리가 당했으니까, 너희도 당해라’라는 복수심리가 강하다”고 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은 6월 국회소집을 위한 분수령 성격이 강했다. 일각에서는 주말 사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도출해 한 주가 시작되는 3일에 정상화 기류를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말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막말이 이어지면서 국회 정상화 기류가 틀어진 것이다.

이런 모습은 5월 내내 되풀이했다. 직전엔 외교기밀을 유출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입이 문제가 됐다. 그때도 정상화를 위한 분수령 시점에 해당 발언이 나왔다. 여권 일각에서는 5월 27~28일을 정상화 시점으로 보고 있었다. 한국당 장외집회가 끝나고 곧 정상화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하지만 강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여야는 다시 설전으로 돌아갔다. 원내대표가 된 후 절제된 톤으로 야당에 대한 비판을 삼갔던 이 원내대표도 이에 강성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강 의원의 기밀 유출이 문제가 되고서 그는 한국당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을 시작했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려야 총선에서 유리하고, 이를 한국당 지도부 내에서 공감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을 일단 집중해서 공격하고 일부라도 반응하는 것을 누적시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 (공격) 소재로 안 쓰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며 “제가 볼 때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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