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신환, 하태경 징계한 ‘손학규 측근’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
-오신환 등 최고위 5명, 요구서 전달
-“하태경 징계, 공정ㆍ형평성 결여”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5명이 3일 손학규 대표에게 송태호 당 윤리위원장의 불신임을 요구했다.

송 윤리위원장은 앞서 하태경 최고위원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에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이후 당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가 하태경 최고위원의 당직 정지 등 퇴진파를 압박해 입지를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 윤리위원장은 당헌당규 상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당권파와 퇴진파 간 갈등도 격화될 조짐이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에게 이같은 내용이 쓰인 요구서를 전달했다.

오 원내대표는 “송 윤리위원장은 손 대표에 대한 사안마다 편파적으로 판결해 윤리위의 생명인 공정성과 독립성,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꼭두각시를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가라’고 막말한 이찬열 의원에겐 면죄부를 줬다”며 “차이가 있다면 하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비판, 이 의원은 당 대표의 최측근인 점”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하 최고위원은 “그간 사과를 4차례 했다. 모두 손 대표가 말한 것처럼 금도를 넘지 말고 당을 살리자는 일념이 있었다”며 “하지만 손 대표 측에서 저를 매도하고, 왜 이리 무리하게 정치적 징계를 하려는지(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요구서를 낸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와 송 윤리위원장 간 특수관계도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이찬열 의원은 손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라며 “송 위원장이 이사장이며, 손 대표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고 했다. 권 최고위원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이 바른미래의 부속 기관인가”라며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윤리위원 일부가)손 대표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데도 당규에 명시된 ‘판정 회피’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의 윤리위 규정 2장 11조를 보면 ‘당무위원회의가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당 대표에게 위원장의 불신임을 요구한 때에는, 당 대표는 이에 응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바른미래는 현재 당무위가 구성돼 있지 않아 최고위가 이를 대신하는 중이다.

손 대표는 이에 따라 우선은 최고위원 5명 요구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보고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문제가 있었으면 그때 (제기를)해야 했다”며 불쾌감도 내비쳤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임시 최고위에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했다가 제소됐다. 이후 ‘노인 비하’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했다. 이틀 뒤에는 손 대표를 향해 90도로 허리 굽혀 사죄하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