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도래한 한국, 제약산업이 이끈다” 강조
‘일어탁수’일 뿐, 모든 기업 열심히 한다는 점도 부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오롱생명과학ㆍ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케이주 품목허가 취소 파동 직후 열린 국회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토론회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변화의 의미 속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프라의 업그레이드가 주된 콘텐츠였지만, 자연스럽게 체질개선이 거론되기도 했다.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주최했고, ICT 전문가, 제약사 경영자, 연구자, 병원 의사 등이 제대로 된 제약산업의 기틀에 대해 진솔한 토론을 벌였다.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인보사 주성분이 바뀌고 허위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했다는 정부 발표 직후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통렬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해서는 안될 것이며, 연구개발과 인허가 과정은 보다 윤리적이고 과학적이며, 투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지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영세한 규모임에도 부단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혁신을 통해 국제적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산업계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주목,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사태가 그간 혁신을 통해 국제적 역량을 축적해온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신뢰문제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이번 국회 토론회는 한 마리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바람에 제약업계 전체가 신뢰의 부담을 져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사이기도 했고, 미래을 잘 대비하자는 뜻의 ‘변화’가 핵심키워드가 됐던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이날 기조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제약산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 분야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이노베이티브 무버(선도자)로 치고나갈 것”이라며 “업계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나서는 추세”라고 밝혔다.
원 회장은 “오늘날 제약산업은 빅데이터,AI 등 첨단 기술과 융합하면서 전통적 제약기업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데이터 기반 기업들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나타났다”면서 스위스 기업 로슈가 암 특화 데이터 분석기업을 인수해 혁신항암신약을 개발하고, 노바티스가 공격적인 바이오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일본 에자이가 AI 활용 치매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을 변화의 예시로 들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 케렌 프리야다르시니 마이크로소프트 헬스케어 아시아 총괄,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 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 권진선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조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김양석 대웅제약 인공지능헬스케어사업부장 등이 발표자-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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