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융시장 경쟁촉진 효과 미흡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핀테크(금융기술) 10대 트렌드를 선정하고 국내 현황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한국은 금융시장 경쟁촉진의 관점에서 글로벌 트렌드에 다소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6일 글로벌 10대 핀테크 트렌드를 선정하고 국내 금융시장 및 핀테크업계와 비교했다.
금감원이 꼽은 10대 트렌드는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확대 ▷빅테크(Big-Tech) 기업의 시장 잠식 가속화 ▷핀테크 기업-전통금융기관 간 협력 강화 ▷핀테크 기업의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 ▷핀테크 기업의 기업공개(IPO) 성공 추세 둔화 등이다.
이어 ▷금융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인슈어테크의 성장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대 ▷레그테크(RegTech) 투자 가속화 ▷사회적 혁신금융의 부상 등도 선정됐다.
이번 10대 트렌드 선정은 금감원이 해외감독기구(FSB), KPMG와 맥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업체, 해외 언론(포브스), 글로벌 리서치업체, 금융보안원 등 국내외 주요 기관 보고서를 토대로 추려낸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시장에 진출해 기존 금융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핀테크 산업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핀테크 기업의 성장경로가 부족하고 빅테크 기업의 금융영역 진출 사례도 많지 않다”며 “글로벌 대비 금융시장 경쟁촉진 효과는 미약하지만 금융시장 불안 우려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글로벌 핀테크, 빅테크, 금융회사들 간 경쟁이 심화하고 정보기술의 외부 의존도 증가,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상황도 금융안정성의 위험 요인을 증가시킨다는 분석이다.
기술혁신과 안정성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의 경우 핀테크 혁신과 소비자 편익 증가가 글로벌 대비 미흡하고, 클라우드나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활용이 활발하지 않아 오히려 금융안정성 침해 우려는 제한적이다.
사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안정성 제고를 통해 금융소비자 권익이 더욱 향상되도록 핀테크 발전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