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20여곳 러시
최종구 금융위원장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금융당국이 200만명의 금융데이터 정보를 외부에 개방키로 하면서 이를 받아 분석하려는 금융업계ㆍ학계의 관심이 후끈 달아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데이터에 그간 업계 등이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원이 지난 4일 개인신용정보데이터베이스(DB)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지 단 이틀만에 20여 곳에 달하는 기관이 이용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에 시범 연구를 해오던 학계는 물론 핀테크 업체와 금융회사들이 발 빠르게 신청을 했다”며 “첫 금융 데이터 개방에 여기저기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을 구축한 신용정보원도 상당히 놀란 눈치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신청이 몰렸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초기 반응은 상당히 뜨거운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 200만명의 대출ㆍ연체ㆍ카드개설 데이터를 무료로 분석해볼 수 있는 건 절호의 기회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못 넘은 상태여서 가명정보 사용 및 데이터 결합 등 활용 폭은 제한되지만 데이터경제의 첫 시작이나 다름없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표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데이터 이용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되는 정보가 우리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유용할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신청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내부에서 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정보원은 이달 말까지 3주 간 각계로부터 이용 신청을 받은 뒤 외부 전문가 7인을 포함한 비식별정보제공심의원회를 열어 이용목적 등이 적합한 기관에 90일 간 이용을 승인해주게 된다.
해당 시스템 서버가 최대 40개 기관이 동시 이용 가능토록 구축된 만큼 첫 이용 승인 기관도 40곳 이내에서 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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