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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매니저 억대 사기…경찰 수사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 배임ㆍ횡령 혐의로 고발장 접수

[사진=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과거 소속사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이 바뀐 매니저에게 또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서울장애인인권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59) 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남부지검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센터는 매니저 김 씨가 지난 2016년 유진박 명의로 2억원의 사채를 몰래 빌려 썼으며 2016년부터 현재까지 출연료 정산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김 씨가 유진박이 소유하고 있던 제주도 부동산을 유진박 몰래 팔아 매매 대금 약 4억8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서울장애인인권센터 담당 변호사는 “수억원의 부동산이 팔리는 동안 유진박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김 씨가 어떻게 유진박을 속였는지는 앞으로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유진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MBC로부터 대부분 자료를 넘겨받아 고발장을 작성했다. MBC는 다큐멘터리 제작 도중 유진박이 이같은 상황에 놓인 사실을 알게 돼 고발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고(故)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연주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았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이를 틈타 그를 폭행ㆍ감금하고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 고발당한 새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왔고, 유진박이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만나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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