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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공전’ 틈타…의원님들 ‘표밭다지기’ 분주
與, 지지율 심상찮은 PK…野, 수도권 공략

여야 의원들이 국회가 공전되는 틈을 타 저마다 지역구 챙기기에 힘쓰고 있다.

올들어 국회 본회의는 고작 3번 열렸다. 법안 통과는 지난 4월 이후 전무하다. 가을부터 국정감사와 내년 예산안 심사 등 굵직한 일정이 잡힌 가운데, 국회가 2개월째 얼어붙은 지금이 ‘표밭 갈기’에 적기라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분위기가 심상찮은 PK(부산ㆍ경남),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세력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수도권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기약 없는 국회 정상화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며 “지금은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서울 여의도에서 보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PK(부산ㆍ경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빠루’까지 나온 국회가 금방 제자리를 찾겠느냐”며 “PK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인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이후 거의 지역구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PK 의원들의 요청으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도 열었다. 민주당이 돌린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PK 지역구 내)복지관, 산악회, 체육회, 지역축제 등 안 챙기는 일정이 없다”며 “4~6월은 원래 각종 단합대회가 있어 바쁜데 국회가 멈춰 관리할 시간이 많았다. 국회 일정이 바빠지기 전에는 ‘눈도장’ 찍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 등 범야권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TK(대구ㆍ경북)에 굳건한 지지층이 있는 한국당은 수도권 제패를 통한 ‘여소야대’를 꿈꾸고 있다. 실용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는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을 반드시 챙겨야하는 입장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4월 장외집회가 시작될 때부터 투쟁의 장기화가 예상돼 (그때부터)지역구 일정을 많이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의원들도 수도권 민심은 꼭 잡아야한다며 격려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다선 의원은 “1개월쯤 전부터 지역구로 보내는 보좌진 수를 늘렸다”며 “국가적으로는 손실이 이어져 안타깝지만, 의원 개개인이 체력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는 이번주 경기당원 간담회에 이어 수도권 신입당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유권자와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준비하는 일환으로 유권자의 고충을 듣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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