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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민주주의 커질수록 더 많은 갈등…타협 정신 필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진영 장관 ‘문 대통령 6·10 민주항쟁 기념사’ 대독
-“불평등 해소하고 공정사회 만들어야…경제 민주주의 실현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가 확산될수록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갈등과 마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 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며, 이러한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국가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위해 인내와 희생이 따르고, 평등을 위해 나눔과 배려가 따르듯이,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며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6ㆍ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현장이자, 과거 국가폭력의 대표적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을 하게 되어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이곳 509호에서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졌고 ‘박종철을 살려내라’ 외치던 이한열 열사가 불과 5개월 뒤 최루탄에 쓰러졌고 두 청년의 죽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우리를 거리로 불러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인권기념관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건설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시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낼 것”기라고 했다. 특히 “새롭게 태어날 민주인권기념관은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민주주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제 남영동 대공분실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민주주의는 광장과 거리에서 들꽃처럼 피었다”며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을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민주화운동 인사와 후손, 고문 피해자, 독립유공자 후손, 민주화운동 단체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과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9~16일 핀란드ㆍ스웨덴ㆍ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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