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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전략’ 특강에 귀 쫑긋 세운 한국당 의원들
고성국 정치평론가 “정권심판론 프레임 유효”
10여명 모여 ‘공천물갈이·당분열’ 논란 속 경청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 모여 ‘선거 전략’ 특강을 들었다. ‘공천 물갈이’와 ‘당 분열’ 논란 속에 한국당 의원들은 내년 공천 전망에 대한 걱정과 질문을 쏟아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의원의 주최로 열린 ‘내년 총선 전략’ 특강에는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 고 박사는 “내년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3년차에 치러져 결국 ‘정권심판 선거’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은 155석,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2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문 대통령의 체감 지지율은 30%대 안팎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선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황교안 대표가 있는 한국당과 달리 여당은 내세울 만한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것도 내년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박사는 이같이 전망하면서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당 지도부에 대해선 쓴소리를 냈다. 그는 “정권심판 프레임을 이어 나가야 할 황 대표가 장외집회를 중단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문 정권 폭주 저지’를 기치로 내세운 장외집회 결과, 지금 폐지된 정부 정책이 무엇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황 대표의 행보가 ‘갈지자’ 같다”며 “소득주도성장 폐기와 탈원전 저지 등의 굵직한 이슈를 놓친 채 ‘디테일한 대안 찾기’에만 나서 ‘대권놀음’ 비판을 듣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천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전략적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며 “벌써부터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설 등을 언급하는 것은 하수나 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특강에는 이주영 국회 부의장과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은 신상진 의원 등을 비롯해 한국당 현역 의원 10여명이 참석해 내년 공천 전망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특히 의원들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 물갈이설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한 한국당 의원은 “전략공천이 심해질 경우, 기존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고, 다른 의원 역시 “전략 공천이 일찍 이뤄지면 실제 선거에서 야당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고 박사는 “오히려 당 대표에게 전권을 주고 전략공천 비율을 기존 30%에서 50%까지 높여야 한다”며 “현역 의원 대다수가 정권 공신인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공천 물갈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오상 기자ㆍ박상현 인턴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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