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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평화구상·金 친서·김여정 조의문…다시 생동하는 한반도
“한미정상회담전 남북회담”
文 대통령 오슬로서 메시지
김여정, 정의용 실장과 만남
남북관계 새 물꼬 틀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웃고 있다. 질의응답은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가 진행했다(왼쪽). [연합]

한반도가 요동치고 있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미 친서외교와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조의 전달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이달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이전 남북회담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수주 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나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말 방한하는 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직접적으로 남북 및 북미대화에 조속히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도 국민들이 서로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점도 한반도 상황에 긍정적인 대목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답고 따뜻하다”고 묘사한 점에 비춰 ‘친서’가 교착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면서 “(김정은 친서는)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의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위). [통일부 제공]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계기로 김 위원장 명의 조의문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직접 전달한 점도 비핵화 협상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 제1부부장과 정 실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들로, 이들이 회동이 제4차 남북회담의 촉매제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였던 국면이 ‘김정은 친서와 조문’으로 부드러워졌지만, 북한이 급격히 태도를 바꿔 다시 비핵화 협상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부장 간 회동에도 불구하고 이달 내 남북회담 개최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이 13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의회 연설 메시지도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전날 ‘오슬로 연설’과 연동해 남북정상회담을 조기 성사시킬 구체적인 메시지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사전에 제기됐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스웨덴이 주선한 최초의 남북미 협상 대표 회동도 있었고, 냉전시대 유럽에서 동서진영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한 ‘헬싱키 프로세스’도 있었다”며 “북유럽은 평화를 위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지역”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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