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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멋진 친서” 말의 성찬…“대북 제재는 계속” 두 번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를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의중’을 품은 미 행정부의 대북제재 기조는 꿈쩍도 않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관계를 언급한 당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북한의 제재위반 혐의를 언급한 문서를 보고했다. 미 국무부는 1차 북미회담 합의 이행을 바란다면서도 제재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개최한 백악관 공동기자회견에서 3차 북미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김 위원장은 내게 매우 훌륭한 편지를 보냈다”며 “예상하지 못했다(unexpected)”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에 뭐가 쓰였지 알게 될 것이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100년 또는 2주? 누가 알겠는가”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이어 “매우 훌륭하고 따뜻한 편지였다”고 반복했다. 전날 김 위원장 친서가 ‘아름답다’고 언급한 데 이어 다시한번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찬사는 이어졌다. 그는 “(친서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북한과 아주 잘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북한과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에 있다’는 말을 두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제재는 계속된다(the sanctions are on)’ 표현 또한 똑같이 두 번 반복했다. 칭친과 채찍은 별개임을 공개발언으로 보여준 셈이다.

미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친서’를 거론하며 찬사하던 당일(12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으로 제재 상한선(연간 50만 배럴ㆍ약 6만3000t)을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제출했다. 미국의 주도로 호주ㆍ프랑스ㆍ독일ㆍ일본ㆍ한국 등이 공동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들어 정제유를 79차례 불법 환적해 상한선인 50만 배럴을 넘겨 안보리 제재를 위반했다. 안보리 관계자는 “북한은 체계적으로 제재를 피하며 사실상 이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유엔의 추가제재는 없겠지만, 현행 제재를 더 강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움직였다. 그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해 안보리 15개 이사국 등을 모아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엔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지난 3월 14일에도 안보리 이사국과 한국ㆍ일본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3일 “과거에도 몇차례 비슷한 형태의 회동이 있었다”며 “(안보리 제재 관련한) 그런 일환이 아닐까 보고 있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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