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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1분기 사상최대 순익 비밀은…‘차입투자 극대화’
56곳 1조4602억…전년비 184% 증가
채권부문 이익 1조 가까이 증가
주식관련 이익도 240%대 급증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예상밖의 증시 호조에, 채권가격까지 급등한데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수익 다각화로 운용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부채 비율도 증가했다. 차입을 늘리는 지렛대 효과로 이익을 극대화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증권사 56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6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작년 1분기(1조4507억원)를 경신한 것이다.

자산총액은 47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438조9000억원) 대비 33조3000억원(7.6%) 증가했다. 반면 부채총액은 41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382조3000억원) 대비 33조원(8.6%) 늘었다. 평균 차입(leverage) 비율은 706.2%로 전분기말 682.4% 대비 23.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1분기 부채비율은 평균대비 37.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차입투자를 늘린 상태에서 수익과 부채만기와 맞지 않아 이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의 부채비율도 822.1%에 달한다. 고객예탁금 증가, 키움캐피탈 회사채 발행이 부채비율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자기매매이익은 7288억원으로 41.2%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이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평가손실로 1조592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의 손실액(4955억원)보다 더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자기매매이익 중 채권 관련 이익은 2조604억원으로 금리 하락세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7.2% 늘고, 주식 관련 이익은 2608억원으로 239.8%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은 2조24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늘었는데, IB부문(8%)과 자산관리 부문(10%)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기타자산 손익은 전분기 1974억원 손실에서 1조4784억원 이익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기타 자산 이익을 세부적으로 보면 펀드 관련 이익이 7015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출(6488억원)이나 외환(1281억원) 관련 부문도 상당한 이익을 냈다. 판매관리비는 2조209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8%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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