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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인도 최다 수출 브랜드 탈환…해외생산 무게추 ‘中→印’
- 인도시장 4~5월 수출량 3만3400대
- 작년까지 포드에 밀렸던 위상 회복
- 공장ㆍ신차 보급 1조1100억원 투자
- 中 쏠렸던 해외 전략공장 지각변동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 해외 전략기지의 ‘무게추’가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포드를 제치고 인도 현지에서 최다 완성차 수출기록을 탈환하며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서다.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는 동시에 수익 중심의 해외공장 재편 의지가 엿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4~5월 완성차 수출 부문에서 포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ㆍSociety of Indian Automobile Manufacturers)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4월과 5월 각각 1만6800대, 1만6600대로 합산 총 3만3400대의 수출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드는 2만2304대(4월 1만627대, 5월 1만1677대), 마루티 스즈키는 1만9498대(4월 1만379대, 5월 9119대)를 수출했다.

연간 합산이 아닌 상반기 일부 집계지만 현대차로서는 의미가 크다. 최근 2년 동안 현지 완성차 수출 부문에서 포드가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실제 포드는 2017년 누적 기준 17만5106대에 이어 2018년 16만7910대를 수출하며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각각 15만890대, 16만10대를 수출하며 22%대의 비중으로 2위에 머물렀다.


2016년까지 최다 자동차 수출 부문에서 ‘2인자’ 꼬리표가 붙었던 현대차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4~5월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규모다. 포드의 출하 대수가 10.6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중국, 미국, 터키, 러시아, 브라질, 체코 등 7개 해외공장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수출 국가는 80개국을 웃돈다. 올해 4월까지 인도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총 23만8000대로 이미 중국공장(20만9000대)을 넘어섰다. 출하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에 대한 집중도가 인도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 3년간 약 1조1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생산능력은 현재 68만대에서 75만대로 늘리고, 2020년까지 신차 3종을 추가로 출시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현대차 인도공장 데이터. [현대차 제공]

인도 자동차 시장은 국제 자동차 시장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국가별 엄격한 수입 규제와 무역 관세 영향으로 인도의 승용차 수출은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현대차의 출하량 증가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남은 과제는 현지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2016년 50만539대에 이어 2017년 52만7320대, 지난해 55만2대로 인도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내수 점유율은 마루티 스즈키(51.0%)의 절반에 못 미치는 16.1%에 불과하지만, SUV ‘베뉴(Venue)’를 비롯한 신차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출하량이 감소 추세지만 시장 구조 개혁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내수 및 수출 부문에서 완성차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포드가 가장 큰 자동차 수출 브랜드의 위상을 포기한 만큼 현대차의 최다 수출 브랜드 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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