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 패턴, 다이어리 기능 등으로 감정 체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함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정신 건강 관련 조기 경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전직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IMH) 책임자가 공동 창업한 ‘마인드스트롱(Mindstrong)’이라는 벤처 회사는 약물이나 대화 치료 등을 통해서도 제공하지 못하는 정신 건강 조기 경보 시스템을 캘리포니아 주와 함께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화재 경보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앱은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이용자의 일상적이고 기초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조기 경보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한다. 얼마나 자주 휴대폰을 사용하는지, 얼마나 빠르게 타이핑하는지 등 휴대폰 사용 패턴과 함께 다이어리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특별 이벤트나 일상의 업무 스트레스, 수면의 질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 같은 측정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취합해 특정한 상황에서 수치가 평균을 벗어나게 되면, 사용자에게 ‘화재 경보’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 방식으로 조기 경보를 울리게 된다.
이번 시스템을 개발을 위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5년간 1억달러의 예산을 마련했으며, 경계선 인격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경계선 인격 장애는 신경증 증상을 보이지도 않고 뚜렷이 조현증(정신분열증) 증상을 나타내지도 않는 중간적 상태를 말한다.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 사업에는 7컵스(7 Cups)라는 스타트업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189개국에서 34만명의 청취자를 두고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YT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만든 조기 경보 시스템의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을 확대하는데 있어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반복 사용시 효과 제한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