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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완전 비핵화, 中과의 공동목표”
시진핑 방북 놓고 거듭 강조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는 ‘공동목표’에 전념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미국 국무부가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방북소식을 접하고 몇시간 뒤 내놓은 공식입장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동의 목표(the shared goal)’라는 문구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시 주석의 방북소식에 미국은 잔뜩 경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는데, 뜻밖에도 미국의 반응은 담담했다. 당초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 앞에서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어깃장 놓지말라’며 중국에 에둘러 경고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에 나온 미국 측 입장은 현 정세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가 시 주석 방북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고, 이에 미국은 최소한 비핵화 문제 만큼은 시 주석이 미국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분위기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서 15년 이상 한반도 사무를 맡아온 한 당국자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정세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했다.그는 “북한 핵개발은 안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보편된 인식으로, (핵개발을) 지지하거나 두둔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 우호국가니까 (북핵을) 눈 감아주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만나 비핵화에 대한 견해와 미국과의 대화 재개 등과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다만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식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입장이 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일괄적 빅딜을 원하는 반면 중국은 동시행동원칙을 고수 중이다.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의 친서가 시 주석의 방북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북한과 중국은 올해초 시 주석 방북에 대한 모든 실무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전 방북할 수 있는 이유로 ‘중국이 미국의 부담을 덜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로 그 부담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보낸 것은 (북미)회담 지속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북 결정에 존재했던 장애를 김정은이 해결해 준 셈”으로 풀이했다.

김 소장은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한 부담없이 방북하는 것이고, 이는 북한이 당분간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미국과도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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