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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일호 “어린시절 잦은 가정폭력 때문에 대통령한테 편지까지 썼다” 아픈 가정사 고백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캡처]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신토불이’의 가수 배일호가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부친의 가정폭력 등 가슴 속에 꽁꽁 묻어둔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배일호의 삶을 좇아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1992년 발매한 ‘신토불이’는 우루과이 라운드(농산물 무역 협상)와 맞물려 크게 히트하면서 배일호를 10년이 넘는 무명 생활에서 벗어나 일약 스타덤에 올르게 했다. 이후 배일호는 ‘99.9’, ‘폼나게 살 거야’ 등을 발표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 한다. 지금도 흰 양복에 구두까지 멋지게 차려입고 무대에 오르면 아이돌 못지않은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찬란하게 빛나는 배일호의 인생 뒤에는도 힘겨웠던 과거가 숨어 있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땅 한 평도 없이 살았다는 배일호는 아버지에 대해 “술 마시고 도박하고 가정을 나 몰라라 했다”며 “식구들을 자주 때려 초등학교 3학년 때 대통령한테 편지까지 썼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장사하고 난 돈을 뺏거나 훔쳐서 도박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가난을 벗어나고자 열일곱의 나이로 기차비용만 챙겨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는 배일호는 일용직부터 방송 진행보조(FD)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쉬지 않고 일만 한 탓에 한때 마약 의혹까지 받은 웃지 못 할 사건도 있었다고.

배일호는 또 지금의 자신에게 유일한 버팀목인 되어준 화가인 아내와의 첫 만남과 순탄치 않은 결혼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아내가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할 때 내가 행사를 하러 갔었다. 그때 아내가 저에게 반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서양화가인 배일호 아내 손귀예 씨는 “빛이 났다. 지금은 늙어서 그렇지. 그땐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은 처음부터 처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오고 돈도 못 벌고 나이까지 많은 배일호가 장인, 장모의 마음에 들리 없었다.

배일호는 “(아내가) 나랑 만나면서 집안 분위기가 초토화됐다”며 “(처가 집에 갔을 때) 눈초리가 내가 적(敵)인 느낌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어렵게 결혼에 골인해 두 사람은 처가에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가수로 성공한 배일호는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입학,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또 화가인 아내의 영향을 받아 취미로 그림 생활을 시작한 뒤 어느덧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의 수준도 갖추게 됐다. 배일호는 몇 년 전부터 성악에 도전, 직접 작사한 가곡 앨범 작업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을 곁에서 지켜본 처가 식구들은 마침내 배일호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 들였다. 현재 일등 사위가 된 배일호에 대해 장모인 이종선 씨는 “이제야 말하는데 (결혼을 반대한 것을)두고두고 미안하다. 여태껏 마음에 걸렸다”고 최초로 속마음을 고백해 배일호를 눈물짓게 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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