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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트럼프, “미국 계속 위대하게 지켜나갈 것”
플로리다 올랜도서 2만 명 지지자 모인 가운데 대선 출정식
미국의 경제 성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임을 강조
최근 여론조사서 민주당 후보에게 뒤쳐져…민주당 26일 TV토론으로 경선레이스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저녁 올란도에서 열린 재선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박스로 화답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임을 자처하며 뉴욕 맨하튼에서 대권 출사표를 던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인 18일(현지시간) 또 한 번의 출정식을 갖고 재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민주당 역시 이달 말 경선 주자들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있어, 내년 11월 치러지는 2020년 대권 승리를 위한 주자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열고 4년 전 대선 도전 당시 내걸었던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거론, “계속해서 미국을 위대하게 지킬 것(Keep America Great)”이라면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암웨이 센터를 가득 매운 약 2만여 명의 지지자의 연호 속에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미국 경제가 보여준 성장세를 언급, 이를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임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이 팀(트럼프 행정부)을 유지하는 한 우리는 더욱 엄청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예산문제, 러시아 스캔들 특검, 대통령 탄핵 추진 등을 둘러싸고 자신과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정권교체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법의 힘을 적을 척결하는 데 사용하고, 의회 권력을 남용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지키기에 급급할 것”이라면서 “재선을 통해 나는 정권을 바꾸지 않고 권력을 자랑스러운 미국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출정 연설에는 대(對)중 무역 전쟁이 미국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불법 이메일 의혹에 대해서 “우리에겐 검찰총장이 있다”는 위협 등이 이어졌다.

반(反) 트럼프 성향의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정식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으며, 이를 대규모 지지 행렬과 이벤트로 ‘알맹이 없는’ 출정식과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감추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관계자들은 여론조사 숫자에 당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렬한 지지자들을 보며 안심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다만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것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최근 친 트럼프 언론인 폭스 뉴스가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과 맞대결 상황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10%포인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는 9%포인트 밀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민주당도 오는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경선 주자들의 첫 TV 토론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를 가르기 위한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 그리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다. 16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민주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과 샌더슨 상원의원을 ‘열성적 혹은 안정적으로 지지한다’(복수응답)고 답한 비율은 각각 66%, 56%였다. 워런 상원의원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당원은 6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당내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않은 만큼 향후 TV토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등을 통해 차기 민주당 대권 주자의 향배가 크게 뒤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11월 3일이며 당선자는 2021년 1월 20일에 제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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