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신부전약…세계 다수 기업서 제조
FDA 권고 약도 포함…안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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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수백만명의 환자가 사용해온 혈압약에서 또 다른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같은 약물에서 벌써 네 번째 발암물질이 발견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약국 밸리슈어는 널리 처방되는 혈압약 ‘발사르탄(valsartan)’에서 발암물질 ‘디메틸포름아미드(DMF)’가 발견됐다고 지난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했다.
DMF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A 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수십 년간 고혈압이나 심부전 치료에 사용돼온 발사르탄은 스위스 제약 대기업 노바티스를 포함해 세계 다수 기업에서 제조되고 있다. 다른 약물과 결합한 알약으로 자주 만들어진다.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중국 제약사의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발견된 이후 수십 종의 발사르탄이 회수(리콜)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DMF는 발사르탄에서 발견된 네 번째 발암물질”이라고 전했다.
밸리슈어는 DMF가 들어있는 발사르탄이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 약품에는 FDA가 리콜 약의 대체재로 권고한 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DA가 의사와 환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안내한 약에서조차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발사르탄에 대한 안전성 우려와 리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MF 양성 반응이 나온 일부 제약회사들은 자사와 협력사가 약의 유효성분을 제조하는 데 DMF 용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혀 유통 및 관리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일부 제약사들은 공급망을 완벽히 보고 있지 못함을 시사했다”면서 “공급망 감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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