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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주 “선원 2명 이틀만에 송환, 北 눈치 봤나?…北 어선, 죄다 석연치않다”
-국방차관 출신 한국당 의원이 갖는 의문
-北어선, 파기해선 안돼…엔진 분석해야
-표류 목선 아닌 자체동력선 표기가 맞아
-다른 기관들과 작심 왜곡했나 의혹 제기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어선 ‘대기 귀순’ 의혹 논란과 관련해 21일 “북한 주민을 근 이틀만에 (북한으로)돌려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지난 15일 북한 어선의 동해 삼척항 입항 건을 대하는 태도에 의문점이 다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그는 국방부 차관 출신이다.

백 의원은 정부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4명 중 귀환 의사를 밝힌 2명을 곧장 돌려보낸 일에 주목했다. 북한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배를 타고 6일간 항해를 했다면, 오랫동안 사투를 벌였을 것”이라며 “안정을 취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이 몽롱할텐데, 밥이나 제대로 먹였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는커녕 대면이나 제대로 했을지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백 의원은 정부가 애초 북한 어선을 파기했다고 발표한 일도 석연치 않다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북한 어선을 선장 동의 하에 없앴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후 국방부는 어선을 보관 중이라고 정정했다. 백 의원은 “절대 파기하면 안된다”며 “엔진을 보면 그들의 궤적을 알 수 있다. 현재 남은 연료만 봐도 파악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배를 파기했다는 말이 돌자마자 깜짝 놀라 군 당국에 전화를 했다”며 “(실제로 파기했다면)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이번 북한 어선을 목선이 아닌 ‘동력선’으로 불러야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이를 ‘소형 목선(木船)’이라고 표현했다. 군 당국은 이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체 동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확인됐다. 백 의원은 “멀쩡한 동력선을 목선으로 말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기획 귀순’이 아닌 표류를 했다는 데 방점을 찍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북한 주민이 자유를 찾아 월남한 사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의도는 물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의도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어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백 의원은 “왜곡 과정에 다른 기관들이 작심하고 함께 했는지를 봐야 한다”며 “누가, 또 어떤 손이 미쳤는지 국정감사 등 방법으로 찾겠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이번 일은 안보와 군 의식이 무장해제된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외국 배가 이런 일로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했겠느냐”며 “일본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쏠 때, 우리나라보다 늦게 탐지했다는 이유로 장관이 물러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물론 시스템을 바꿔야할 점도 많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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