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노르웨이·네덜란드↑…케냐·페루·중국↓
미국, 스위스 공동연구팀이 실험을 위해 지갑에 넣어둔 돈과 명함, 장보기 목록, 열쇠. [사이언스(Science)]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잃어버린 지갑 안에 돈이 없을 때보다 많이 들어있을수록 찾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정보학부, 유타대 경영학과, 스위스 취리히대 경제학과 공동연구팀은 금전적 이익과 정직성 간의 관계를 실험하기 위해 세계 40개국에서 지갑을 떨어뜨린 뒤 회수율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0일(현지시간) 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355개 도시 곳곳에 1만7303개의 지갑을 떨어뜨린 뒤 주인에게 돌아오는 비율을 확인했다. 지갑은 돈이 들지 않은 것과 13달러45센트(약 1만6000원), 94달러15센트(약 11만원)이 든 것 세 종류로, 각 지갑 속에는 연락처가 적힌 명함과 장보기 목록, 열쇠를 넣어뒀다.
그 결과 38개국에서 빈 지갑보다 돈이 든 지갑을 돌려주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 지갑의 회수율은 평균 40%에 그친 반면 13달러45센트가 든 지갑은 51%, 94달러15센트가 든 지갑은 72%로 회수율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은 나라는 멕시코와 페루 두 곳뿐이었다.
지갑 회수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였으며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코, 스웨덴이 뒤를 이었다.
회수율이 낮은 국가는 케냐, 카자흐스탄, 페루, 모로코, 중국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금전적 유혹이 시민의 정직성을 증가시켰다”면서 “이타심과 자아상(self-image)이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의 주요 필자 중 한 명인 알랭 콘 미시간대 정보학부 교수는 “때로는 정신적 동기(인센티브)가 금전적 동기를 지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인간 행동의 대한 더 폭넓은 관점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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