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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게 보이던 배우 김동욱이 갈수록 단단해져 간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김동욱(36)이 최근 끝난 MBC 월화극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약자를 위해 가슴 뜨거운 사이다를 선물했다. 현실 맞춤형 히어로 조진갑(별명 조장풍)역을 맡았던 김동욱은 우리 사회에 진정 필요한 ‘진짜 히어로’로 시청자를 ‘홀릭’하게 만들었다.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분들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과 상황이 너무 현실적이다. 조진갑이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구해내는데, 현실에서도 조진갑처럼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 연기할 때도 현실에서 보지 못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어디서 한번쯤 만나볼법한 사람을 이질적이지 않게 그려내려고 했다. 끝까지 남의 일을 책임지고 해주는 그런 사람이 실제로도 한 명 정도는 있을 것 같은데,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김동욱이 맡은 조진갑의 직업은 근로감독관이다. 근로조건의 기준을 확보하기 위해 그에 대한 감독사무를 담당하는 국가공무원이다.

“저도 이번에 그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됐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직업군이다. 해야하는 업무량에 비해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분들이 좀 더 많아져야 근로조건이 조금 더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

김동욱은 근로감독관 업무를 수행하면서 흥신소인 갑을기획 팀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 경우에는 목적이 좋지만, 그 목적에 이르는 과정, 즉 수단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공무원인 조진갑은 갑질을 타파하고 사회적 악을 제거하는 사람이다. 흥신소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을 것인가에 대해 감독과 상의했다. 이 드라마는 법을 잘지키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나쁜 짓을 저지르면 벌을 받고, 마냥 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뚜껑이 열리면 그 악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내용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 아니다. 조진갑과 갑을기획내에서 할 수 있는 업무 포지션을 나눴다. 상식적으로 이 정도는 허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김동욱은 이번 연기를 위해 10㎏이나 몸을 불렸다. 처음에는 시청자들도 거대해진(?) 그의 외모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먹는 걸로 몸무게를 유지했다. 보름 정도는 많이 먹고, 그 다음에는 찌개나 햄버거를 먹었다. 처음에는 많이 찌는 걸 보고 어색했지만, 결국 익숙해졌다. 몸무게가 빠지는 것 같으면 계속 먹어 몸무게를 유지했다. 현장에서 살 빠진 것 같다는 소리만 나오면 먹었다. 이제 관리에 들어가 운동도 하고 있다.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에 따라 내 몸무게는 달라진다.”

김동욱은 비주얼이 유하게 보인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 방송된 2007년에는 앳돼 보였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신과 함께’ 1편과 2편, 장르 드라마 ‘손 the guest’ 등 작품들을 거치면서 배우로서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갈수록 신뢰성도 쌓여가고 있는 배우다.

“어릴 때는 마냥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꼈다. 점점 어떻게 해내는지, 어떻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자기비판과 반성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다. 부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이고, 스스로 칭찬에 인색했다. 충분히 스스로를 인정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 자신감 부족은 연기를 더 많이 하면서 극복됐다. 내 자신의 연기를 보고 재미있고, 좋다고 온전히 받아들여야 다음 연기의 원동력이 생긴다. 아쉬움과 비판의 말도 수용했다. 이런 걸 받아들이고 즐기다 보니 배우로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김동욱은 입시 준비를 하면서 연기에 입문했다. 하지만 연기에 본격적인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영화 ‘킬리만자로’(2000년) 한 편을 보면서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는 신인들이 많이 출연했다. 하지만 그들의 온전한 연기와 노력으로 연기의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함께 ‘으쌰’ 하면서 서로 믿고 작업한 게 고스란히 화면에 나와 기분이 좋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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