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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한 경기에 금리인하론 대세…인하 시점은 7월ㆍ4분기로 엇갈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미중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둔화 등 대외리스크 고조에다 수출ㆍ투자 감소 등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론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선 7월과 4분기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헤럴드DB]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는 점과 금융불균형 경계감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IB들은 성장 경로 측면에서 반도체 사이클 회복지연과 미중 무역긴장 심화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2분기 성장 추이 등 대내외 여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안정과 관련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일부 위원은 통화정책만으로 추가적 수요진작을 시도할 경우 금융불균형 누적이 또다른 형태로 가속화할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해외IB들은 의사록의 전반적인 내용이 올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바클레이즈와 씨티가 7월을,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너럴은 4분기를 꼽아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7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기관들은 지난달 금통위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dovish)’이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리스크 확대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인 전환이 뚜렷했으며,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전망도 금통위 당시에 비해 악화되거나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즈와 씨티는 5월 금통위 이후 주요 인사들의 경기관련 발언 및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 지연 등을 감안할 때 7월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4분기 인하를 예상한 기관들은 금통위원들 대부분이 관망적 자세를 유지했다는 점과 금리조정 시점이 경제지표와 주요 이벤트에 좌우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는 ‘사전적 인하’보다 대외 컨틴전시에 대비한 적시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과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1.75%)을 감안할 때 선제적ㆍ공격적 완화정책 시행에 어려움이 있으며, 향후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회복 지연, 노동비용 상승 등에 대비해 정책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무역과 관련한 대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원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가중될 소지가 있어 ‘오버슈팅(지나친 원화 약세)’을 피하기 위해 재정정책이 더 나은 정책 옵션이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향후 주요 20개국(G20) 회담의 진전 여부와 미 통화정책의 선회 속도, 국내 경제지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4분기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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