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 발언 재차 강조
美 “이란에 추가 제재” vs 이란 “더 이상 제재 없다”
트럼프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백악관은 미국이 이란과 전제조건 없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미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 아무런 조건없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무인정찰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된 지 며칠이 지난 뒤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할 수 있는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전제조건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동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재차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우리가 결코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에 폭력을 계속 퍼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란으로부터의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장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미국이 동맹국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글로벌 연합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이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의 무인정찰기를 격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며, 사상자를 내는 군사작전이 이란의 행동에 비례한 대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이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의 이 같은 위협을 ‘단순한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더 이상의 제재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란과의 협정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원한다면 매우 빨리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되고, 번영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다시 이란을 위대하게 만들자”고 했다.
최근 몇주 간 미국과 이란 간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은 미국의 무인기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이 무인기가 국제 영공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의 중요한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오만해에서 두 대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란은 유조선을 무력화시킨 폭발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제재 완화의 대가로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한 국제 협약에서 손을 뗐다고 CNBC는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