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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리더십 상처…‘국회정상화 3당 합의안’ 2시간 만에 철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휴지조각이 됐다. 자유한국당이 ‘3당 합의안’을 의원 총회에서 부결 처리하면서 이번 합의를 주도했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24일 오후 3시30분 국회 공전 80여일 만에 정상화를 위한 3당 원내대표의 합의문이 발표됐다.

합의문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은 각 당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 ‘경제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추경은 임시회에서 처리하되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은 1시간 30여분 동안 의원총회를 거친 끝에 '패스트랙 법안'의 문구를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합의문 추인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지금 합의문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만으로는 패스트트랙 법안 ‘합의처리’를 믿기 어렵다는 게 당내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의총에서 합의문을 부결시킨 것은 저에게 더 큰 협상 권한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이날 의총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법안은 각 당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고 합의한 것이 구속력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합의안 부결과 관련 나 원내대표의 협상력 자체를 문제 삼았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이번 협상 결과 자체가 얻은 것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취재진에게 “의원들 거의 전원이 반대 입장이었다”라며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에 대해 ‘합의 처리’한다는 것인지 안 한다는 것인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균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내 재신임 문제까지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국당은 전날 밝힌 대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북한 목선 관련 상임위, ‘붉은 수돗물’ 관련 상임위는 참석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민주당은 국회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추경안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위원회가 정상 가동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여야 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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