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CEO로 임명된 앤 사노프. [AP-WarnerMedia]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WB)가 설립 이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BBC 출신 방송 전문가 앤 사노프를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노프는 워너브러더스 설립 96년 만의 첫 번째 여성 CEO로, 남성 일색인 워너브르더스 경영진의 유일한 여성이 됐다.
워너브러더스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의 존 스탠키 회장은 “앤은 관련 산업에서 혁신과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그가 워너브러더스를 위한 매우 대단한 적임자가 될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노프는 여배우와 부적절한 성관계 의혹으로 경질된 케빈 쓰지하라 전 CEO의 뒤를 잇게 됐다.
일본계 이민 1.5세로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수장에 오른 쓰지하라는 영국 여배우 샬럿 커크와 캐스팅 등을 대가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내부 감사를 받은 끝에 물러났다.
사노프는 AT&T에 의해 인수된 워너미디어가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해 스카우트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미 언론은 해석했다.
사노프는 BBC 월드와이드와 BBC 아메리카에서 유료 시청자 증대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BBC 드라마 ‘닥터 후’와 관련된 소매유통 사업에서도 1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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