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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률 1위 폐암, 하반기부터 생존율 높아진다
전체 암은 70.6%, 증상 못느끼는 폐암은 27.6%
7월부터 54~74세 폐암위험군 국가암검진 시작
숨은 환자 조기 발견 치료땐 생존률 27→64%↑
美 종양학회 “면역항암제 일찍 처방땐 장기 생존”

흡연과 폐암 방송화면 [YTN 캡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이상(36%)이 숨지기 전에 암 진단을 받지만, 혁신적인 치료약의 등장으로 어느덧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폐암의 ‘5년이상 상대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의 1/3 수준으로 낮은데, 7월부터 국가 암검진이 시작되면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가능해져 생존율의 상승이 기대된다.

조기 발견하면 이미 개발된 면역항암제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종양학회를 비롯한 의약계의 중론이다.

27일 정부와 의약계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 국무회의에서 폐암 검진 추가 및 검진 대상자를 규정하는 ‘암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오는 7월부터 폐암이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된다.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폐암 국가암검진의 대상자는 54~74세 폐암 발생 고위험군(하루 한갑 30년 흡연자 등)이고. 검진은 매 2년마다 실시되며, 폐암 검진 공정가의 9%인 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폐암은 수년간 부동의 암 사망률 1위로, 연간 약 2만3000명의 환자들이 진단 받고 1만7969명이 사망(2016년 기준)했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진행기(말기)에 발견되기 때문이다.

의약계에 따르면, 수술이 가능한 조기 단계에서 폐암을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27%에서 64%까지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 2년여 간의 폐암 검진에 대한 시범 사업 실시 결과, 수검자 1만 3345명 중 69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고, 조기 발견율은 69.6%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일반 폐암 환자의 조기 발견율인 20.7%의 3배 수준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폐암 치료제 분야에서도 생존율 개선 등 유의한 치료 효과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7년 3월 국내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며, 새로운 폐암의 표준 치료를 제시한 면역항암제는 다수의 임상을 통해 ‘일찍’ 치료할수록, 말기 폐암 환자에서도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확인시킨 바 있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에서는 면역항암제 1차 단독 치료를 통한 최초의 장기 생존 데이터가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

PD-L1(암세포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 암세포를 보호) 발현율 50% 이상의 1차 치료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9.6%로 높게 나타나 PD-L1 고발현군(50% 이상)에서는 생존율 혜택이 더 크다는 일관된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면역항암제 1차 치료가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치료의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사망 위험이 51% 감소했다.

경희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면역항암제 등 혁신적 폐암 치료법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가암검진에 포함되면서 치료 환경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면서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말기 폐암 환자 조차 1차 면역항암제 투여로 좋은 효과를 보이고 무리 없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하루빨리 폐암이 '침묵의 살인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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