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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與,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후회할 날 올 것”
-본회의 강행 두고 “추인 불발됐으면 합의안도 무효”
-다른 야당 향해서는 “여당의 돌격부대 자처하나”
-여야 4당은 본회의 열어 특위 시한 연장 처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당이 수세에 몰렸다. 한국당은 “무효가 된 합의안을 갖고 본회의를 강행하지 말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여야 4당이 본회의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충돌은 불가피하게 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오늘 국회에 ‘반의회주의’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폭거로 무너진 헌법 질서의 기둥이 오늘 다시 세차게 흔들릴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4당이 강행을 예고한 국회 본회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정치 가장 큰 위협은 다수의 횡포다. 그런데 왜 정부ㆍ여당은 횡포 수준 넘어 다수의 폭정을 하느냐”며 “정당하게 다수의 권한 부여할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법마저 힘으로 강행처리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조작선거 시도와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를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3당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따라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후 추인을 조건으로 한 합의였다. 추인이 불발됐으면 합의 역시 무효”라며 “잔금도 안 치르고 집부터 넘기라는 식의 억지 정치”라고 했다.

특히 여당과 함께 본회의 강행을 시사한 다른 야당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은 야당의 정체성을 망각한 채 그저 집권여당의 용병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청와대 돌격대’를 자처하는 여당과 의석 몇 개에 영혼을 거래하고 여당의 돌격부대를 자처하는 야당 같지 않은 야당”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3당 원내대표들은 전날까지 국회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재협상 논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여당이 특위와 본회의 개최를 예고하면서 여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모양새다.

여야 4당은 이날 본회의를 통해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중 8개 위원회의 위원장 교체와 패스트트랙 법안을 논의하는 사법개혁 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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