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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文대통령에 “북러회담 인상 공유…한반도 정세 등 토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한 호텔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푸틴 “한국은 핵심적 동료 국가중 하나”
-문 대통령 “양국 교류 협력 다방면서 증가”
-한러회담 2시간 지연 ‘초유의 새벽회담’


[헤럴드경제(오사카)=강문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회담(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의 제 인상을 공유하고 정세를 전반적으로 토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인상을 전달받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저는 이제 지난 4월 말에 북한 지도자와 만난 것을 고려하면 또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 이 회담에서 이런 쌍방의 실무 문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를 비롯한 서로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다 토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아시아 동방국들 중에 제일 핵심적인 동료 국가들 중에 하나인 대한민국과 관계를 잘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에는 우리 양국 간에 수교 30주년을 저희가 맞이하겠다”며 “또 교역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150개의 한국 기업과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그리고 러시아에 쌓여 있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량은 27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뵌 후 다시 이렇게 뵙게 되어서 아주 반갑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푸틴 대통령의 위로의 메시지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교류 협력이 다방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4월 파트루쉐프 서기가 방한한 데 이어 지난 달 문희상 국회의장과 또 이번 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 1/4분기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한국이 러시아 1위 교역국으로 올라선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사상 초유의 새벽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당초 예고시간인 전날 오후 10시 45분보다 1시간 51분이나 늦은 이날 오전 0시 36분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약 2시간동안 대기해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러회담 전 예정된 프랑스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당초 28일 오후 10시 15분부터 10시 45분까지 30분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오후 10시 55분부터 다음날인 29일 0시 20분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러프정상회담이 40분 늦게 시작됐고, 회담시간도 당초 30분보다 길어진 1시간 25분간 이뤄져 한러회담 시간이 2시간 가량 밀린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G20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이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문화공연과 만찬이 1시간 가량 늦어지면서 10시 55분경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각왕’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52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나 외교 결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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