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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2시간 지각 ‘초유의 새벽회담’…“문 대통령, 회담 의지 강했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한 호텔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한러회담 전 러프회담 지연…문 대통령 2시간 대기
-한러회담도 53분으로 연장…푸틴 요청 8분간 단독회담도
-靑 “회담 지연은 외교결례 아냐…푸틴 사과 없었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새벽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2시간이나 늦은 ‘지각대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는 없었다. 청와대는 새벽시간에 정상회담을 가진 이유에 대해 “양국이 시간이 늦더라도 회담을 강행하자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인상을 전달받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한러정상회담은 이후 오전 0시36분부터 53분 가량 열렸으며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양국 통역만 배석한 예정에 없던 단독회담도 8분간 진행됐다.

회담은 당초 예정 시간인 전날 오후 10시 45분보다 1시간 51분이나 늦은 이날 오전 0시 36분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숙소에서 대기하다 프러회담 끝난 직후 회담장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러회담 전 예정된 프랑스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28일 오후 10시 15분부터 10시 45분까지 30분 었지만 실제로는 오후 10시 55분부터 다음날인 29일 0시 20분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러프정상회담이 40분 늦게 시작됐고, 회담시간도 55분이나 길어진 1시간 25분간 이뤄져 한러회담 시간이 약 2시간 가량 밀린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G20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이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문화공연과 만찬이 1시간 가량 늦어지면서 10시 55분경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이 시간이 늦더라도 회담을 강행하자는 의지가 강했다”며 “푸틴 대통령도 늦은 시간에 시간도 연장해 진행했다는 점에서 양국의 의지가 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회담이 늦어지면서 ‘양국이 연기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나’라는 질문에 “시간 자체를 연기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그것이 현실가능한 것인지 별도의 협의가 있어야 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이 늦어졌다고 해서 (외교관례상) 양자 간의 결례가 아니고 전체적인 일정에 대한 순연, 순연에 따라서 정상회담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그런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 만찬 일정이 지연돼 조금 늦게 숙소로 귀환했다”며 “러시아 측은 만찬이 지연된 것에 대해 일본 측 사무국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늦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계기에 이뤄진 두 정상의 첫 번째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34분 지각했다. 2018년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때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에 52분이나 늦으면서 이어진 정상회담도 40분 늦게 시작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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