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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몰리는 레버리지펀드...장기투자 경계주의보

3개월간 4500억 몰려…‘변동성 끌림’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일명 박스피 시대, 개별주식 종목이나 일반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기초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로 몰리고 있다. 다만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에 따라 기초지수가 등락을 거듭할수록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만큼 장기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레버리지 펀드에는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테마별 펀드분류에서 레버리지 펀드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채권형 ETF와 인컴펀드, 퇴직연금펀드 뿐이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에 적용되는 변동성 끌림현상 또는 부(負)의 복리효과를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레버리지 펀드가 투자기간 동안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수가 아닌, 일단위로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수추종 1배수 상품의 경우 지수가 첫날 100원에서 110원이 되면 레버리지 상품은 120원으로 2배의 수익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다시 100원이 되면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대비 손실폭이 2배가 돼 100원이 아닌 98원으로 기초지수의 하락 이상의 손실을 가져오며, 익일 기초지수가 다시 110원이 됐을 때 수익도 118원으로 줄어든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지수수익률과 레버리지 수익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 부문장은 “하루를 초과하는 기간이라면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가 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되며, 특히 추세가 없거나 횡보하는 시장국면에서는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문성제 NH투자증권 하이브리드파생운용 부부장은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주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매일매일 연전연승하지 않거나 주가가 횡보하는 경우 주가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맞추고도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시장이 오르더라도 되밀렸다가 다시 오르는 과정을 반복해 움직이는 측면이 있으므로, 장기보유할수록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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