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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화가 비핵화 유일방안”에 트럼프 “한미동맹 전례 없이 굳건”
-한미정상회담 통해 ‘대화 통한 비핵화’ 공유
-文대통령 “평화, 분쟁보다 더 많은 용기 요구”
-트럼프 “한반도 진전 의문은 ‘가짜뉴스’” 일축
-김정은ㆍ트럼프 판문점 회동…대화 재개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열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문제 해결이라는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ㆍ윤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한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 또 한미관계가 전례 없이 굳건한 동맹관계라는데 있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양국 정상과 함께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회담을 가진데 이어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양측에서 6명씩 더 합류한 ‘1+10’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을 함께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정상 “완전한 비핵화와 싱가포르 합의 동시이행”=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다고 소개하면서 “평화는 분쟁보다 더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며 “오늘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속적인 대화가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한미정상이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일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동시 이행에 있어서 의견을 같이 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올 연말을 시한부로 제시하면서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기존 빅딜에서 보다 유연한 입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 정상이 비핵화와 북미합의 동시 이행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비핵화조치와 함께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6ㆍ25전쟁 미군 포로 및 실종자 유해 송환 등 북미가 기존 합의한 사안의 동시병행적 이행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관계 진전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적극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저와 김 위원장 간 많은 분노가 있었으나 갑자기 사이가 좋아진 형국이 됐다”며 자신이 취임했을 때와 비교해 남북미 사이의 대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확대회담 자리에서도 “제가 취임했을 때에는 굉장히 안좋은 많은 일이 있었다”며 “남북 양쪽에 안좋은 상황이 많이 펼쳐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 임기동안 많은 것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남북미 사이의 대화와 관계 진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을 ‘가짜뉴스’로 규정한 뒤 “이제는 상당히 달라져서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안전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한미동맹 전례 없이 굳건…‘위대한 동맹’ 발전=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견고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며 “미국과 한국, 한미동맹은 전례 없이 더욱 굳건한 동맹을 자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한미동맹은 전례 없이 굳건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이름을 거명한 뒤 정상 차원에서뿐 아니라 참모급에서도 한미관계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함께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한미동맹이 큰 발전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한미동맹은 갈수록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지금 양국이 노력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한다면 한미동맹은 그야말로 위대한 동맹으로 빛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안보 뿐 아니라 경제와 지역글로벌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ㆍ번영을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하노이 결렬 이후 멈춰 섰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논의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된 상황에서 향후에도 굳건한 한미동맹에 토대를 두고 한반도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또 미중이 무역전쟁을 비롯해 대만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적극적인 한국 끌어안기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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