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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금융시장 일단 안도
성장률 추락 위험 크게 낮아져
주가ㆍ원화강세...채권은 약세


[헤럴드경제=윤호ㆍ강승연 기자]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남북미 정상간 ‘깜짝회동’에 국내 금융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긍정적 이벤트들이 이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 코스피가 반등하는 한편 환율은 하락하고 채권은 당분간 약세를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62포인트(0.78%) 오른 2147.24에 장을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2원 내린 1150.5원에 개장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자 증권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하고 양국 간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이후 교역 측면이나 금융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한국임을 감안할 때, 이번 2차 무역갈등 휴전 합의는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합의로 금년 국내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위험은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향후 중국과의 관계(Big picture)에 대해,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정당한 거래를 성사한다면 경쟁자보다 ‘전략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하는 등 미국의 중국에 대한 스탠스가 이전 G20 회담에서의 조건부 협정 때보다 완화적이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미 ‘깜짝회동’과 사실상의 3차 북미회담 성사도 향후 북핵 리스크 완화와 대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는 폼페이오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 포괄적 협상이 진행될 예정임을 밝혔다”며 “실무회담이 진행되면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도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달러)이 대거 몰리면 환율 하방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원화가치를 좌우하는 위안화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어 환율 지지선인 1150원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이벤트들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강세(금리 하락)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해 본격적인 금리 상승세를 이어갈 ‘뒷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전략 파트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되고 북미 우려도 완화되면서 그동안 정치적 노이즈를 과도하게 반영해서 떨어졌던 금리레벨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개선된 심리가 실물경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지켜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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