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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사 대형화...산은 조선 구조조정 2탄 추진
8개사 그룹별 합병한 후
통합 조선지주사 설립해
출혈경쟁 중복투자 제거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ㆍ유암코가 관리하고 있는 조선사 및 조선 기자재사 8곳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개별 구조조정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출혈경쟁, 중복 투자 등의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통합 조선 지주사가 설립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인력 효율 확대 등으로 보다 빠른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투자은행(IB)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이어 통합 조선 지주사 설립으로 조선해양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수출입은행이 맡고 있는 대선조선, 성동조선해양, 유암코가 관리하고 있는 오리엔탈정공, STX엔진, 삼강S&C 등을 모두 통합해 조선업 지주사를 설립하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 조선사 설립, 글로벌 조선업 재편 등으로 대형 조선사와 중소형 조선사의 기술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결국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소형 조선사 및 조선 기자재사 8곳을 합병해 인력 운용 효율, 선형별 생산 전문화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통합 조선업 지주사가 설립되면 그동안의 불필요한 경쟁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확대를 위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일삼아온 만큼 가격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복 투자 등을 조정해 잉여 설비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야드별 적정 생산 인력을 분배해 인력 효율화도 제고할 방침이다. 선형 개발 및 설계 관리를 넘어 생산 기술을 공유하면 기술 경쟁력도 확보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증 제한, 자금난 등으로 R&D 능력이 저하된 만큼 조선사 통합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는 먼저 한진중공업 등 조선3사, STX엔진 등 조선 기자재 3사, 성동조선 등 조선 2사를 그룹별로 합병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조선업 지주사로 통합하고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문제는 통합 조선업 지주사를 설립해도 노조 반발, 투자자 유치의 어려움 등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외형만 통합하는 작업으론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후속 작업은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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