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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가영, “책꽂이에 있는 책처럼 사이사이 기억될 수 있는 연기 하고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문가영(23)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통해 제 몫을 단단히 해냈다. 한수연 역을 맡아 로맨스의 설렘과 현실 공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첫사랑 로맨스와 청춘 성장기를 보여주었고, 드라마의 주요한 웃음 코드 역시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코믹 연기까지 담당했다.

"수연은 20대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고 20대를 대변할만한 캐릭터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수연도 뒤늦게 꿈을 찾아나선다."

아역 배우 출신인 문가영은 그동안 무려 40여개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부잣집 철부지 딸을 연기해 본 적이 없어 매력을 느꼈다. 갑자기 집안이 망해, 이준기(이이경 분)와 알바를 하며 실수하는 모습에서는 짠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철부지가 꿈을 향해 도전하며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한다.

"수연이가 힘들게 살다 리포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실수를 연발하지만 계속 연습하는 모습이 실제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나도 타의에 의해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가 좋아져 점점 열정이 생겼다. 수연이에게 감정이입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

문가영은 자신을 포함해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6명이 모두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계속 보고싶다. 특히 이준기는 시즌1부터 단역배우였으니, 꼭 배우로 멋있게 데뷔하는 모습을 보고싶단다.

"늘 채찍질하는 삶이라 쫓아가는 것만도 버겁다. 이번 드라마로 나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배우는 자신을 많이 알아야 표현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문가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게스트하우스 세 남자의 첫사랑으로, 그중 차우식(김선호 분)과는 연인이 되지만, 마지막회에서야 연애에 돌입한다. 문가영은 멜로보다 더 아쉬운 게 한 가지 있다고 했다.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5명의 배우들이 유쾌한 장면을 많이 찍었지만, 그들과는 이질적인 감정적 서사를 지니고 있어 이들과 제대로 합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아쉬움은 드라마가 끝나고 오프라인에서 풀려고 한다.

문가영은 독일 남서부 도시 카를스루에에서 태어났다. 물리학을 전공한 아버지와 챔발로를 연주하는 어머니와 함께 10년간 독일에서 살다 한국으로 왔다.

"10살때 삼촌들이 장난반으로 제 사진들을 신문 광고모델 공모에 보내, 오디션을 보게됐고, 아동잡지 광고 모델부터 시작했다. 11살부터 드라마 오디션을 보면서 40여개의 작품을 하게됐다."

문가영은 책과 음악을 좋아한다. 집에는 TV가 없이 늘 책을 읽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책은 당연히 봐야 한다. 한 달에 세 권 정도 읽는다. 고전문학, 철학, 심리학 책을 좋아한다.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독서가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음악은 밴드 '블루'를 특히 좋아한다. 음악의 강점은 특정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문가영은 어떤 배우가 되고싶냐는 질문에 서가에 꽂혀있는 책처럼 사이사이 기억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차기작은 액션을 하고싶다고 했다. 사극에서 무사나 남장을 한 적은 있지만 비단옷은 입지 못해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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