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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소은폐 안했으나 잘 알리지 못했다” 軍 발표에 누리꾼들 “술 마셨지만 음주운전 안했다?”
-軍 '해상판 노크귀순' 조사결과 3일 발표
-국방부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보고서 공개
-통일부, 국정원, 해경도 한 자리에 모여..왜?
군 발표내용 곳곳에 의혹 제기 줄이어 논란 지속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어선 '노크귀순'과 관련한 국방부 합동조사단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축소은폐 정황은 없었으나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군의 해상판 노크귀순 조사 결과 발표에 누리꾼들이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안했다는 격"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국민들의 군에 대한 신뢰감이 하락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일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군의 경계작전 실패가 확인됐다며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군의 경계작전에 이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 와서 당시 발표를 번복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상황을 분석해본 결과, 경계작전 실패와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우리 군의 경계작전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언론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리는 과정을 살펴본 결과, 사실을 축소 및 은폐하려던 정황은 없었으나, 초기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여 충분하고 정확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을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우리 군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작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가용전력 운용체계를 최적화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하여 작전 효율성을 높이고, 감시장비 운용능력 강화, 노후장비 교체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면서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주기적인 훈련으로 상황보고 및 대응체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군의 발표에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한 가수의 변명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한 가수는 지난 2005년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기자회견장에서 이 말을 남겨 10여년이 넘게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 표현은 "정치댓글은 달았으나 대선개입은 아니다", "자회사는 만들겠으나 민영화는 아니다" 등 수많은 패러디 버전으로 변형, '리메이크' 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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