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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목선 선원 4명 모두 귀환의사 표명했다 2명 귀순 번복
-선장, 생활고와 가정불화ㆍ선원, 탈북 체포 전력
-귀환 선원 2명 NLL 월선하자 선장과 의견충돌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달 15일 우리 군의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에 승선했던 북한 선원 4명 모두 처음에는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귀환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조사과정에서 선장과 선원 1명은 귀순 의사를 표시하며 번복했다.

국무조정실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한 소형 목선 상황 관련 정부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 선원 4명은 최초 신문에서 모두 귀환의사를 표명했으나 이후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바꿨다. 귀순한 선장과 선원 1명은 지난달 8일 함경북도 경성군 집삼포구에서 충항할 때부터 귀순의도를 갖고 있었다.

조사과정에서 선장은 생활고와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진술했고, 선원 1명은 한국 내 이모를 찾아 육상으로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된 전력으로 수감생활까지 했으며 한국영화 시청 혐의로 조사·처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 해 이번에 다시 해상을 통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3일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해 목선에 승선했던 북한 선원 4명 모두 처음에는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조사 과정에서 선장과 선원 1명 등 2명이 귀순하겠다고 번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헤럴드DB]

다만 이들은 애초 귀환의사를 밝혔다가 조사 진행과정에서 이를 번복했다. 선장은 처음에는 귀순사실이 즉각 알려지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선원들과 사전에 토의한대로 기관고장으로 표류해 왔으며 귀환하겠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실제 송환에 두려움을 느껴 귀순 의사를 밝혔다. 귀순 선원 1명은 조사관이 "선장이 솔직하게 다 말했다"고 말하자 귀환 진술을 번복해 귀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으로 귀환한 다른 선원 2명은 선장이 북한에서 어로 작업시 최소 3명 이상 승선해야하고 통상적으로 4명이 승선한다는 점 때문에 추가 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귀환한 선원 2명은 출항 당시 선장의 귀순의도를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등 선장과 의견충돌이 있었으나 선장이 "이 배는 내 배니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자 마지못해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순응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북한으로 돌려보낸 선원 2명에 대한 부실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대공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귀환 의사가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합동조사팀은 지난달 15일 북한 목선 적재품과 4명에 대한 신체·소지품·휴대품 검색과 의료검진, 그리고 개별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3차례에 걸쳐 신원사항과 남하경위 및 경로, 어로활동 여부, 삼척항 접안 경위 등에 대해 이뤄졌으며 대공혐의점을 규명하고 귀순·귀환의사를 확인했다.

정부는 "조사결과 대공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2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귀환 희망의사를 표명해 6월16일 통일부에서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송환계획을 통보했다"며 "6월17일 북한에서 인수의사를 보내옴에 따라 6월18일 오전 10시2분께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고 소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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