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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나흘만에…“트럼프 대화 원하지만 美 적대행위에 필사적” 비난
-北유엔대표부 “美 ‘北근로자 송환’ 촉구 서한 발송” 비난
-“DMZ 회동날, 간과 못해…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입지강화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6·30 판문점 남북미 회담 이후 교착상태였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남북미 정상의 만남 이후 한국과 미국을 향한 비난 수위를 조절해온 북한이 비난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선 이달 중순께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DPRK)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hell bent)이라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대표부는 북한이 제재 한도를 초과해 정제유를 거래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과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모든 북한 해외근로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한 지난 6월 29일자 서한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대표부는 서한을 발송한 날짜를 주목했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고 해놓고 뒤에서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미국 등이 회원국들에 돌린 서한은 작성일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로 표시됐고, 이메일을 통해 28일부터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전격 제안한 바 있다.

북한대표부는 이를 놓고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공동서한(작성)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각을 세웠다.

북한은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대남·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3일까지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매체 어디에서도 미국과 남측을 직접 겨냥한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이같은 성명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갔다. 미국의 제재 지속에 반발하면서 이달 중순 재개되는 북미 실무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엔에서의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여론 환기라는 북측의 의도도 포함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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