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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초만에 한식의 깊은 육수 맛 ‘뚝딱’”
HMR 쿠킹&푸드페어 가보니
150개 업체 참가 트렌드 한눈에
국·찌개 등 조리 번거로움 해소
건강 간편식·소스류 바이어 호평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2회‘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왼쪽). 비욘드푸드랩의 밀키트 브랜드‘ 우주쿡’ 부스.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 2회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이하 HMR 페어)는 국내 HMR 시장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HMR 제조사 뿐 아니라 식품 원재료 제공업체와 포장·설비업체까지 150여개사가 참여해 독창적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HMR 하면 흔히 떠올리는 냉동식품, 밀키트(반조리식품)를 넘어 샌드위치 등 즉석섭취 식품, 샐러드, 조각과일 등 신선편의 식품까지 다양하게 관람객과 만났다. 이번 HMR 페어는 5일까지 열린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비욘드푸드랩의 ‘우주쿡’은 지난해 9월 론칭한 밀키트 브랜드다. 대부분 냉장보관 제품인 시중의 밀키트와 달리 실온보관이라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채소 등 쉽게 시들 수 있는 부재료를 제외해 실온에서 1년 정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잡채, 불고기, 황태해장국 등 대표 한식 메뉴로 구성해 한식을 손쉽게 조리해먹고 싶어하는 외국인 등을 겨냥했다. 이미 역직구몰 박스오블리스 등에 입점돼 미국 등 해외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정선영 비욘드푸드랩 대표는 “시중의 밀키트 대부분 신선재료가 들어간 상품이다보니 요리하는 즐거움은 있지만 재료를 본인이 선택할 수 없고 유통기한이 짧은 게 단점”이라며 “간편함을 추구하면서도 좋은 식재료를 쓰다보니 좋은 먹거리에 관심 많고 구매력도 있는 30대 중반~50대 여성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찌개 만드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블록형 육수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이미 시중에 육수 팩 제품이 나와 있지만 이는 육수를 우려낸 뒤 쓰레기가 발생해 번거롭다. ‘순간’은 천연육수를 동결건조해 각설탕처럼 만들었다. 끓는 물에 식재료와 함께 넣기만 하면 된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국·찌개 메뉴를 운영하는 HMR 제조사, 일반 레스토랑 등에서도 제품을 찾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처럼 HMR 페어는 단순 전시를 넘어 카페, PC방 등 고품질 간편식을 필요로 하는 판매처와 중소제조사를 연결시켜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바이어와의 일대일 수출 상담회도 마련돼 국내 HMR 기업들이 국외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 7개국에서 방문한 바이어 10여명과 참가기업 간 상담회가 약 110회 예정돼 있다. 1일차인 이날 상담회 진행 결과 글루텐프리 시리얼바, 국산 과일로 만든 착즙주스 등 건강한 간편식에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떡볶이 소스, 김치 소스 등 대중적인 한식 메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소스류에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고 aT 관계자는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의 약 75% 이상이 이날 상담에 만족스러운 반응 보여 이후 진행될 상담회에서도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선 전시 뿐 아니라 세계 HMR 시장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HMR 월드 마켓 포럼도 함께 진행된다.

첫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일본 온라인 식품 시장은 ‘밀키트’가 주도하고 있다. 맞벌이 가구 뿐 아니라 고령의 독신세대가 주고객이다. 매일 장보는 것이 어렵고 건강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선한 재료를 필요한 양만큼 배달해주는 밀키트가 이들에게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한국 역시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등 일본 사회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어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또한 밀키트를 필두로 한 HMR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HMR 시장 성장세와 관련해 2일차 발표에 나선 이상익 닐슨FMCG 상무는 "국내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에서 식품은 지난 몇년 간 평균 3% 정도로 성장세가 정체된 반면, HMR은 오프라인 채널 성장이 둔화된 와중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온라인 등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HMR은 물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형태와 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해지는 식문화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꾸준하게 내놓을 필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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