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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주 투자전략] 트와이스도 동방신기 절반…대형 엔터사 주력은 ‘보이그룹’
JYP ‘GOT7’·SM ‘동방신기’ 주목
BTS ‘군문제’·빅뱅 ‘수익배분’ 변수


“남녀 아이돌그룹간 매출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한마디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의 실력 차이만큼 차이가 난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분명히 존재하는 수요에 따라 걸그룹 제작에도 공을 들이지만, 각사가 주력 보이그룹에 가장 신경쓰는 이유다”

국내 한 대형 엔터사 대표의 말이다. 국내 최고 걸그룹으로 평가받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의 올해 공연 예상매출이 동방신기의 절반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엔터주 투자시 각사의 간판 걸그룹보다는 간판 보이그룹의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SM, JYP, YG, 빅히트 등 엔터사 50개 그룹의 글로벌 공연 모객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의 올해 공연 예상 모객수는 각각 33만9000명, 32만2000명이다. 이는 방탄소년단(BTS, 120만5700명)의 4분의 1, 동방신기(64만5000명)의 2분의 1 수준이며, GOT7(36만4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각사에서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도 인기체감과는 별개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JYP의 경우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보다 GOT7의 매출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에스엠에서는 동방신기를, 와이지에서는 여전히 빅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선 보이그룹의 데뷔연차나 군 입대에 따른 공백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데뷔연차는 7년이 분기점이다. 대개 7년을 지나면 재계약 시점이 도래해 소속사보다 아티스트에게 수익배분이 유리하도록 계약이 바뀌기 때문이다.

상장설이 끊이지 않는 빅히트의 BTS는 지난해 활동 6년차 상태에서 조기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이 본래 만료시점인 올해까지 신인급 배분을 유지하는지, 작년말 재계약 시점부터 아티스트에 대한 분배율을 늘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분간 소속사 이탈 문제에서는 자유로워졌고, 올해 본격적으로 BTS가 월드스타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회사 배분은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군 입대가 가까운 멤버는 진(1992년생)과 슈가(1993년생)로, 진은 당장 내년 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슈가는 내년 하반기 이후 해외일정 참여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요인으로 꼽힌다.

빅뱅은 핵심멤버인 지드래곤과 태양이 제대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YG 매출 중 50%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그룹 중에선 남성그룹 못지않은 성장세(50개 그룹 중 올해 예상모객순위 4위)를 자랑하는 블랙핑크도 주목받는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급 배분을 적용받는 블랙핑크는 유튜브 조회수 등 정량지표가 사실상 보이그룹급”이라고 말했다.

JYP는 GOT7이 6년차로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걸그룹 트와이스는 올해로 5년차를 맞았다. 각각 2020~2021년까지 소속사에게 유리한 신인급 계약을 적용받는 셈이다.

윤호·강승연 기자/you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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