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에서 화웨이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화웨이의 설립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5G에 이어 미국과의 ‘전쟁’이 벌어질 차기 ‘전장(戰場)’은 사물인터넷(IoT)와 스마트 공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미국)은 IoT로 싸우려고 할 것”이라면서 “화웨이가 업계의 리더로 부상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이 분야에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제조라인 자동화와 모니터링을 이용, 기업들이 공장과 인터넷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칩과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해왔다. FT는 “중국의 거대한 생산력은 화웨이에게 잠재적으로 거대한 사물인터넷 시장을 안겨주고 있으며, 결국 화웨이가 전세계의 표존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정당화시킬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자신들의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세계 IoT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리는 패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런정페이 회장 [로이터] |
런정페이 회장은 “만약 모든 사람들이 IoT 표준에 대해 투표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기술이 표준이 돼야한다고 투표할 것”이라면서 “퀄컴이 IoT 영역에서 아직 부족한 것과 달리 우리는 이미 엄청난 양의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현재 IoT 분야에서 화웨이가 타 업체에 비해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용 IoT 플랫폼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뚜렷한 업계 선두주자는 없지만, 가장 많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 화웨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주요 경쟁자로는 IoT 플랫폼에서 아마존과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IoT 칩 시장에서는 퀄컴과 인텔이 거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밀리 샹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운영체제, 네트워크, 플래폼, 보안, 데이터 분석 등 전방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IoT 관련 국제 표준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아직까지 화웨이 외에는 기준을 세울만한 규모를 보유한 회사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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