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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모델 상장1호 ‘플리토’…첫해부터 흑자 ‘대박’ 조짐
수요예측, 올 IPO 최대 경쟁률
매출원가 거의 없어 수익성 높아
한국證 8~9일 청약·11일 배정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를 노리는 플리토가 ‘대박’ 조짐이다. 공모가 수요예측도 대흥행이다. 매출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지적재산(IP)을 사업모델로 하고 있어 이전 특례상장 기업들과 달리 첫해부터 손익분기점을 돌파, 흑자로 출발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플리토와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액은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9000~2만3000원이었다. 국내외 1272개 기관이 참여해 1131대 1이라는 올해 기업공개(IPO)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기관의 98%가 공모 밴드를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기존 기술특례상장이나 테슬라 요건 상장과 달리 실제 실적이 시현될지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에 수익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2017년 1월 도입됐다. 기존 기술특례상장이 기술 평가에 치중해 바이오 업종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성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마련했다.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등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사엄모델의 타당성, 경쟁우위, 인력, 연구개발(R&D) 추이 등과 관련,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가능하다. 플리토는 사업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플리토는 번역과 음성인식 등 플랫폼 사용자가 제공하는 각종 언어 빅데이터를 언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집단지성과 AI를 통해 정제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NTT도코모 등 글로벌 기업에 판매한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지적재산을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플리토 관계자는 “언어데이터를 한 개 생산하는데 참가자 보상 비용 등으로 50~90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를 수백, 수천개 기업에 판매하더라도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플리토는 상장 첫해인 올해부터 3억8000만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 한 문장을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할 경우 추가 비용없이 일본어와 영어 간 번역 데이터도 함께 생성되기 때문에 플랫폼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호주의 언어데이터 기업 APPEN 역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액이 439% 늘어날 때, 당기순이익은 무려 502% 급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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