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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투, 6600억 받으려면 조직개편을”
신한지주, 사업계획 승인후 요구
2007·2016년 증자경험 ‘반면교사’
수익성 강화로 자본효율 높일듯


신한지주가 8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둔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에 ‘조직 개편’을 요구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등을 위해 계열사 수익성 강화가 중요한 만큼, 증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신한금투는 이번 증자에 성공할 경우 수익모델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발행어음 인가 자본요건을 갖추게 된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5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제대로 쓰기 위해 회사 체계가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신한금투의)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8월에는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신한지주는 신한금투에 대한 유상증자 방안을 확정했으나, 새로운 사업계획 등을 승인한 후 일정을 추진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납입일이 6월 4일에서 8월 5일로 미뤄졌다.

신한지주가 거듭 신한금투 출자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과거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신한지주는 2002년 8월 굿모닝증권을 인수한 후 신한증권과 합병해 굿모닝신한증권을 신설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로 상호명을 바꾸고 2007년과 2016년 각각 5000억원 씩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07년의 경우 신한금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출자였다면, 2017년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는데 필요한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 위한 지원이었다.

2007년 초, 첫 번째 유상증가 이뤄지고 신한금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008년 하반기 1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에 휩쓸려 2009년 1분기 1.66%까지 ROE가 급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16년 두 번째 유상증자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조직 덩치를 키우며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상승세를 보였던 ROE 가 2018년부터 하향 곡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국내외 자본시장 상황, 국내 투자업계의 경쟁구도 등 다양하고 요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해 과거 두 번의 신한금투 유상증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자본 활용과 체질 개선 등과 같은 측면에서 (과거 신한금투의 유상증자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요구를 반영한 신한금투는 조직 개편은 이달 중 하반기 정기인사와 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강조해온 ‘원 신한’ 전략에 맞춰 매트릭스 체계에서 신한금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2년 WM(자산관리) 부문을 시작으로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글로벌, GMS(고유자산운용) 등 매트릭스 체계를 추가해왔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추가하면서 5대 사업부문 체계를 갖췄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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